역대 연쇄살인범에 대해서 법원은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했다. 유씨의 경우 재판을 받아야 알 수 있지만 이제까지의 법원의 판결을 감안하면 사형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중반 지존파, 막가파, 택시기사 온보현 등 희대의 연쇄 살인범들은 이미 차례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형이 확정된 사형수는 58명.
사형수들은 형이 확정되어도 바로 집행되지 않는다. 최근 사형이 집행된 것은 YS정권 말인 지난 97년 12월30일 흉악범 23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것이 마지막이다.
그 후 DJ정권과 현 정권에 이르는 7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 이는 사형제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는 시민단체 저항에 부딪혀 미뤄온 결과다. 그러나 분위기가 어수선한 정권말기나 이번처럼 끔찍한 강력범죄가 발생했을 때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관례적으로 집행이 이루어졌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 사형수들이 수감되어 있는 각 구치소에는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들 사형수 가운데 유씨처럼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수감중인 자는 지난 99년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 경남일대를 중심으로 철강회사 회장부부 등 9명을 살해한 정두영(35), 용인에서 2002년 4월27일부터 3일간 택시를 몰고 다니며 5명의 여성을 살해한 2인조 강도사건의 허아무개씨(26)가 대표적이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미집행 사형수들의 처리문제는 여론의 향방에 좌지우지된다. 이번처럼 흉악한 강력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이 사형제 폐지에 회의를 품기 마련이다”며 “사형수들이 유씨의 사건을 접했다면 좌불안석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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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