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에게 도움 못드려 미안스러워’
[일요신문] 지난 1983년 7월 25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해인사에 기거하던 김경희 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한다. 한자는 독음을 병기했으며 맞춤법에 맞게 고쳤다. |
해인사 백련암 서울보살님(任) 앞
1983년 정주영 회장이 해인사에 기거하던 김경희 씨에게 보낸 편지.
청정(淸淨)한 마음은 모-든 것을 새로운 경지(境地)로 인도(引導)하게 될 것입니다.
어느 곳에 가 있든 심신(心身)이 편안하고 인간(人間)의 삶에 맑은 마음으로 잡념(雜念) 물욕(物慾) 없이 깨끗이 거짓 없이 고고하게 살 수 있는 생(生)이 가장 아름다운 생애(生涯)라고 생각 합니다.
나는 내가 펼쳐 놓은 수(數)많은 생활(生活) 속에서 그 수(數)많은 사람들에게 희망(希望)을 안겨 주기 위(爲)하여 청한(淸閑)한 시간(時間)을 찾아 볼 여지(餘地)가 없답니다.
항상(恒常) 경희의 심신에 즐거운 도움을 못 드려 미안(未安)스럽게 생각(生覺)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自己) 스스로의 정신(精神)으로 각자(各自)의 마음의 청안(靑安)한 경지(境地)를 개척(開拓)하는 수련(修練)의 생활(生活) 필요(必要)하다고 믿습니다. 맑은 마음으로 백련암(白蓮庵) 기도를 마치고 무사(無事)히 여행(旅行)을 마치시기를 바랍니다.
어디 있든 심신(心身)이 맑고 건강하여 행복(幸福)한 마음이 항상 함께 하기를 빕니다.
1983년 7월 25일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