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사랑하는 여배우 전라에 그린 프랑스의 현실
@ 영화 정보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19금 실화’ ‘낮에는 대학생, 밤에는?’
이것은 영화 <스튜던트 서비스>의 국내 개봉 홍보 카피다. 제목으로 가늠할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성매매에 나선 여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실화다. 프랑스 제목은 <Mes chères études>이며 영어 제목이 <Student Services>다. 한국에선 영어 제목을 그대로 따와서 <스튜던트 서비스>다. 러닝타임은 107분.
이 영화의 원작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원작의 저자 D.로라는 실제로 19세에 대학생이 된 뒤 학업과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힘겨워하다 해결책으로 매춘을 선택했다. 한편으로는 쉽고 편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위험한 선택인 성매매에 나선 여대생의 심리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D.로라는 원작 소설에 남몰래 성매매를 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과 이로 인한 감정 변화를 진중하게 담아내 프랑스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감독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실력파 여성 감독인 엠마누엘 베르코다. 베르코는 단편 영화 <휴가>로 97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영화 <온 마이 웨이>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실력파 여성 감독이다.
베르코 감독은 원작 소설의 복잡한 감정선을 화면에 제대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장의 생계문제로 고심하는 여대생의 절박한 심경, 한 번뿐이라며 처음 성매매에 나설 당시의 심경, 거듭되는 성매매로 수치심과 자괴감에 빠져 들어 갈등하는 10대 여대생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낸 것. 노출 수위가 꽤 높은 영화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톤을 어둡고 암울하게 유지하면서 노출 자체보다는 여주인공의 감정선에 관객들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연출한 점이 엿보인다.
당연히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전라 연기를 마다하지 않은 젊은 여배우다. 파격적인 노출이 가미돼 있는 데다 베드신 자체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 한국 영화라면 무명이나 신인배우가 여주인공을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프랑스인이 사랑하는 여배우 데보라 프랑수아가 출연했다.
프랑수아는 지난 2005년 영화 <더 차일드>로 데뷔했다. 이 영화는 2005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단번에 전세계 영화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사랑은 타이밍 중>이라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고 국내에서도 개봉되며 국내 팬들도 꽤 있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상큼 발랄 귀여운 이미지의 여배우였다.
여주인공 로라가 만나는 성매수자들로 프랑스의 다양한 남성들을 보여준다. 다양한 성적 취향, 다양한 직업, 다양한 인종 등 프랑스의 중요한 가치인 다양성이 요즘 프랑스의 현실에서 어떤 모습인지를 로라의 성매매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결국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인 프랑수아의 전라에 그려진 것은 에로티시즘의 측면이 강조된 아름다운 여배우의 육체가 아닌 현재 프랑스의 현실인 셈이다.
@ 에로 지수 : 50
데보라 프랑수아의 전라 투혼만 놓고 본다면 에로 지수는 100을 줘도 아깝지 않다. 첫 장면부터 파격적이다. 여주인공 로라가 자신의 음부를 정성들여서 씻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살짝 스쳐지나가며 여주인공의 음모가 엿보일 정도다. 이 영화가 얼마나 파격적인 노출을 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의 여배우가 전라 연기를 통해 성인 여배우로, 연기파 배우로 성장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게다가 단지 성적 쾌락을 쫓는 베드신 연기가 아닌 미묘한 감정선을 몸짓과 표정에 담아내고 있다는 부분에서 더욱 돋보이는 전라 연기다.
다만 에로티시즘의 측면에서 집중할 만한 종류의 영화는 아니라는 점에서 에로 지수를 50으로 낮춰 잡았다. 더 높은 에로 지수를 책정할 수도 있을 만한 영화지만 베르코 감독의 연출 의도를 감안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