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별장 안주인 포함 전국에 퍼져
한편 <일요신문>은 취재과정에서 ‘순천모임 어머니회 명단’을 입수할 수 있었다. 순천은 유 전 회장이 유력하게 은신해 온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순천모임 어머니회 명단에 따르면 어머니회는 각 조별로 나뉘어 있으며, 조장과 부조장을 임명해 놓는 등 나름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이밖에 어머니회 회장, 총무, 회계, 먹거리 담당 등도 명시해 놓는 등 각자의 역할이 나눠져 있는 모습이다.
주목되는 건 어머니회비, 선교회비 등을 명시하고 계좌번호가 적혀 있다는 것이다. 헌금 등을 내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머니회 한 관계자는 “어머니회에 속하면 헌금을 할당 받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 각자 내고 싶은 만큼 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음식점과 별장을 운영하며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력했던 변 아무개 씨의 부인 정 아무개 씨도 순천모임 어머니회 소속인 것으로 명시돼 있다. 때문에 정 씨뿐만 아니라 어머니회 소속 신도들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력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어머니회 소속 신도들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 순천모임 어머니회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른다. 워낙 바람 따라 다니는 사람이기 때문에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일이다. 그저 일요일마다 교회만 열심히 다닐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