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사칭해 푼돈이나 뜯으려고 골목을 돌아다니던 유씨는 출근을 위해 집에서 나오던 피해자 전씨와 마주쳤다. 그를 윤락녀로 오인한 유씨는 윤락행위 단속을 명분으로 경찰 신분증을 제시하고 전씨에게 수갑을 채우려 했다. 전씨가 이에 불응하자 실랑이 끝에 유씨가 잭나이프로 피해자의 가슴과 복부를 찔러 살해한 후 도주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유씨가 검거 당시 자백한 사건 중 수사 진척이 가장 더딘 사건이었다. 실제 범행 현장 증거나 목격자가 없어 각종 의문만을 가득 남긴 채 미제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았던 사건이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전씨의 애인, 전씨가 살해당하기 직전 자신이 일하는 의류매장에서 환불 여부로 심하게 다퉜다는 여성손님의 애인과 이문동 주변의 정신이상자 등을 용의선상에 놀려 놓고 범행 여부를 추궁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전씨가 찔린 8곳의 칼자국에서 두 가지 칼의 흔적이 발견돼 공범 소행 가능성까지 제기됐었다.
검거 직후에도 유씨의 일부 진술이 당시 상황과 일치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바도 있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