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연기금 투자전략에 편승하라
그런데 전년대비 지난해 증시 상승으로 시총이 늘었음에도 개인보유액 증가폭은 시장평균을 따라가지 못했다. 시가총액은 41조 8500억 원 늘었지만 개인보유액은 5조 512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총 시장 증가분의 13.17%에 불과한 규모다. 그만큼 일반 개미들이 주식시장을 떠났거나 주식투자액이 줄었다는 뜻이다.
증시 관계자는 “양극화로 주식 투자를 주도하던 중산층들의 투자 여력이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아울러 개인 비중이 높은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것도 개인들의 주식자산 가치를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자금을 간접 투자하는 투신과 은행권의 비중도 낮아졌다. 투신과 은행권의 증시 비중은 각각 5%와 2.8%로 전년대비 0.4%p, 0.2%p 하락했다. 개인이 투신과 은행에 맡기는 돈이 줄어든 탓이다.
반면 외국인과 연기금 등 개인의 자금사정과 관련이 먼 투자자들의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32.9%로 전년대비 0.5%p, 기금공제는 4%로 전년대비 0.8%p나 높아졌다. 기금공제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지만 지난해 늘어난 시가총액 규모가 무려 11조 원에 달한다. 8배 이상 비중이 높은 외국인 보유액이 19조 9810억 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성장세다.
익명의 한 펀드매니저는 “수시로 자금유출입이 이뤄지는 개인이나 투신·은행과 달리 외국인과 기금공제는 투자자금 조달이 안정적이어서 중장기 투자나 전략적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앞으로는 외국인과 기금공제의 투자전략에 잘 편승해야 증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