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새정치연합 혁신모임이 자체 마련한 ‘6.4 지방선거 민심은 어떠했는가?’ 토론회 축사자로 참석한 김한길 대표는 “지도부에 대해 너무 야박하게 평가하지는 말아 달라”며 “우리가 확실히 승리한 선거는 못됐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기세를 차단한 선거였다는 의미는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한길 대표는 “1962년 박정희 정권이 들어섰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그 계획이 5차까지 갔다. 5차 경제개발 계획이 끝난 해가 1987년이다. 5곱하기 5는 25년, (이 시기를) 흔히 산업화시대라고 이야기한다. 1987년에 헌법이 개정돼 5년 단임제 대통령을 직선으로 뽑게 됐고, 우리는 5명의 대통령을 가졌다. 이 또한 25년이다. 흔히 민주화 시대라고 말한다”라며 한국 정치사를 훑어나갔다.
이어 김 대표는 “산업화 25년, 민주화 25년 이후에 새로 열리는 시대에 이름을 뭐라고 이름을 붙이면 좋을까 혼자 생각해 봤다. 딱 어울리는 거 같지는 않지만 ‘인간화’라는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사람의 얼굴을 가진 사회, 사람의 얼굴을 가진 국가, 산업화라는 것이 물질추구, 민주화 시대 25년은 제도를 갖추는 기간이었다면, 이후 대한민국은 사람 중심의 사회로써 정리돼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이제는 돈이나 이윤, 물질보다 사람이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기를 (정치권에) 촉구하고 있구나’ 이렇게 다들 받아들였다. 20년 전 성수대교 붕괴도 있었고, 삼풍백화점 사고도 있었지만 그때는 그 사고들을 인간중심 사회로 가는 계기로 삼자, 이런 목소리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 참사는 국민이 좀 다르게 받아들인 것 같다.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