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 여성들이 사람들의 출입이 많은 곳에서 농성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보통사람들에겐 하나의 흥밋거리다. 특히 이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곳은 구 한나라당 당사 앞으로, 시위자들 사이에선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힌다. 국회의사당 건물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고 천막 바로 옆에는 버스정류장이 있어 사람들의 출입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10m 거리에 자그마한 구멍가게가 있고 인근 건물의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농성을 하다 보니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추운 날 고생한다”며 따뜻한 음료를 천막 안에 넣어주고 가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주변에서 같이 천막농성을 하는 ‘의식 있는’ 사람들이 찾아와 격려를 해주기도 한다. 한번은 인근에서 농성중인 한 중년 남성이 찾아와 “성매매특별법은 없어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사실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농성장의 ‘큰언니’ 격인 김문희씨는 “짓궂은 남성들이 호기심 삼아 천막 안을 기웃거리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밤만 되면 취객들이 주위에서 소란을 피워 후방팀이 돌아가며 보초를 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천막 주변에 걸린 ‘성매매특별법 폐지하라’는 커다란 플래카드를 보고 취객들이 무작정 안으로 들어와 단식중인 아가씨들에게 업소를 찾아온 손님처럼 행세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술김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어떤 사람은 천막 바로 옆의 가로수에서 농성장을 훔쳐 보며 ‘변태적 행위’를 하고 도망가 농성 여성들 가슴에 멍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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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2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