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경제학 콘서트>로 일상경제학의 새 지평을 열며 전 세계인의 경제 IQ를 높여준 팀 하포드가 3년 만에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우리에게 경제를 운용하는 사람이 돼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재치와 유머로 ‘초보’를 위한 ‘거시경제학’을 완성했다.
저자는 ‘일당 5달러 정책’을 펼친 포드 자동차 CEO 헨리 포드가 구조적 실업을 발명했다는 재미있는 주장을 편다. 포드는 당시 노동시장의 임금보다 2배 높은 5달러를 지급함으로써 노동자들을 포드사로 몰리게 했고, 일하고 싶지만 순전히 운이 나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양산했다. 기존에 경기 변동 때문에 발생하던 일시적인 실업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실업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또한 GNP 수치만으로 경제를 측정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측정하는 국가별 행복지수, 고통지수 등 다양한 통계수치에서 간과하고 있는 점이 무엇인지, 정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짚었다.
이외에도 수백만 파운드의 지폐를 태워버린다면 인플레이션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코카콜라는 왜 70년간 같은 가격을 유지했는지 등 흥미로운 사례와 생생한 설명으로 거시경제의 다양한 쟁점과 핵심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 미시경제학과 행동경제학 등 최근에 유행하는 경제학으로는 풀 수 없는 새로운 경제 문제들을 접하다보면 당신의 경제 안목은 어느 때보다 크게 열릴 것이다.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이제용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정가 1만 6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