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
축구 경기를 보며 먹는 야식이야 말로 꿀맛이겠지만 바로 이 야식이 당신의 건강과 외모를 해칠 수 있다. 습관처럼 먹은 야식이 월드컵 후유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야식증후군이 바로 그것이다.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야식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정상의 절반 정도로 감소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에도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계속 먹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야식 섭취 후 소화나 열량 소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면상태에 들면 체지방이 축적되어 비만으로 이어지고 기능성 위장 장애와 같은 소화기 질환을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통틀어 야식증후군이라 한다.
보통 오후 7시 이후 식사량이 하루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식습관을 가진 경우에도 같은 증상으로 판단한다.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야식증후군인 환자는 체질량 지수나 체지방률, 비만 발생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비만으로 인한 추가 질환을 동반하지 않으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식증후군을 극복하려면 규칙적인 식습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세끼를 제 시간에 챙겨 먹는 것은 필수로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점심에는 포만감이 오래가도록 단백질을 충분하게 섭취하고 저녁에는 소화가 잘 되도록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에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야식의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면 위에 부담이 덜한 음식을 소량 섭취해야 한다. 열량과 당분이 낮은 우유나 두유, 토마토, 당근 등이 좋다.
심경원 교수는 “시차가 큰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거나 졸음을 참기 위해 야식 섭취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야식 섭취는 신체 피로도를 키움과 동시에 소화기 질환과 비만을 동반하므로 월드컵 기간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