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기 사시 17회 “앞으로 앞으로”
▲ (왼쪽부터)정상명 대구고검장, 안대희 부산고검장 | ||
우선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인 17회들이 차기 총장을 노릴 수 있는 핵심 고검장급에 전면적으로 포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특히 지난 인사에서 ‘좌천성 승진’을 한 국민적 스타 검사인 안대희 부산고검장의 거취가 차기 검찰 조직도를 완성하는 방점이 될 전망이다.
일단 차기 대검 차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들은 사시 17회의 정상명 대구고검장과 안대희 부산고검장이다. 김승규 법무장관(전남 광양)과 김종빈 검찰총장(전남 여천)이 모두 호남이기 때문에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정상명(경북 의성), 안대희(경남 함안) 고검장 모두 모양새가 갖춰진다. 정상명 고검장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차기 총장 후보 물망에 오를 정도로 노 대통령의 신임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최근 TK 인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여권의 분위기도 정 고검장에겐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하면서 검찰의 상징이 된 안대희 고검장은 지난 1년간 부산고검장으로 낙향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중앙으로 컴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대선자금 수사 때 청와대와 불편했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당시 수사가 우리 정치 문화를 획기적으로 정화한 공이 크다는 점을 여권에서도 인정하면서 평가가 달라졌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둘 중 한 명은 차장이 안되면 서울고검장을 나눠 가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여기에 같은 17회인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울산)이 고검장급으로 승진하면서 차장 자리에 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이 지검장은 고검장급 말석인 법무부 차관 자리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검찰 일각에서는 김종빈 체제에서 내년에 한 번 더 고위직 인사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총장 바로 아래 기수(사시 16회)에서 일단 차장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분석도 소수의견으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상희 법무부 차관과 임래현 광주고검장, 서영제 대전고검장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대검 차장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는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이다. 서울지검 특수부와 공안부를 지휘하며 대검 중수부를 능가하는 사정의 큰 칼을 휘두르는 자리다. 이 자리도 마찬가지로 지역 안배가 필요한 자리여서 비호남권 인사가 유력해 보인다. 일단 사시 18회 중에서는 홍석조 인천지검장(부산)과 홍경식 의정부지검장(경남 마산), 문영호 창원지검장(부산) 등 PK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작은 처남인 홍석조 지검장은 현재 서울지검에서 삼성 에버랜드 편법증여 사건을 수사중인 것이 부담이다. 홍경식 지검장은 공안경력(서울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부장)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시 18회를 건너뛰게 된다면 사시 19회의 임채진 법무부 검찰국장(경남 남해)과 박상길 대검 중수부장(서울)이 유력하고 강충식 대검 공안부장(전남 영암)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대검 중수부장에는 사시 20회 중에서 특별수사에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유력한 후보군이다. 우선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명동성 제주지검장과 대검 중수부 과장과 서울지검 특수부장을 지낸 이훈규 대검 형사부장이 거론된다. 강력통이긴 하지만 김종빈 총장 내정자와 수원지검 강력부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를 함께했던 박영수 서울고검 차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사시 21회 중에선 대선자금 수사 때 대검 수사기획관이었던 문효남 대구고검 차장도 거론되고 있다.
검찰 4대 요직 중 하나로 불리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기획통인 김회선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사시 20회)과 이훈규 형사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요 핵심 보직 인선과 함께 차관급인 검사장 승진도 검찰 내에서는 관심이 크다. 김종빈 총장 내정자의 동기인 사시 15회 인사 5명이 사표를 내고 현재 검사장급 공석이 4석이어서 9명의 검사장 승진은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사시 16회 중에서도 고검장이 못되는 1~2명이 추가로 용퇴할 가능성이 있어 검찰 내에서는 최소 10자리는 빌 것으로 보고 있다.
관례상 구제 케이스로 사시 20회 전 인사가 1명 정도 뒤늦게 승진을 하게 되면 지난 인사에서 4명의 검사장을 배출한 사시 21회에서 3~4명 정도가 추가로 되고 나머지 6~7석은 사시 22회로 채워질 전망이다. 확실한 검사장 승진 후보였다가 지난 인사 때 낙마한 사시 21회의 박만 성남지청장, 신상규 안산지청장이 유력하다. 사시 21회 중에서는 경대수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승진 대상으로 거론된다. 사시 22회에서는 서울중앙지검의 김수민 2차장과 이준보 3차장이 선두그룹에 들어 있다.
검사장급 이하에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서울중앙지검 차장들에는 사시 23회의 차동민 대검 수사기획관, 박한철 수원지검 2차장, 박태석 창원지검 차장 등이 유력하다. 일선에서 대형 수사를 담당하게 될 서울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 중수1과장에는 각각 유재만 대검 중수1과장(사시 26회)과 홍만표 대검 중수2과장(사시 27회)이 거론되고 있다.
이진기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