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숲길 청하골 코스. 사진출처=걷기여행길(koreatrails.or.kr).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이다. 이럴 땐 계곡길을 걸어보자. 물바람이 땀을 씻고 물소리가 귀를 씻어준다. 발걸음이 무거워지면 조선시대 선비처럼 계곡물에 탁족을 즐기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걷기 여행길(koreatrails.or.kr)’ 사이트를 통해 7월 걷기 여행 코스 10곳을 추천했다.
#포항 내연산 숲길 청하골 코스
겸재 정선의 내연삼룡추도의 배경이 되었던 연산폭포를 비롯한 청하골 12폭포를 감상하는 숲길이다. 내연산은 예로부터 계곡과 폭포의 절경이 금강산에 비견된다고 해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은 경북 동해안의 명산이다. 마지막 코스 경상북도수목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도 관찰할 수 있다.
보경사~연산폭포~시명리~삼거리~경상북도수목원. 12.8㎞. 5시간.
#상주 백화산 호국의 길
구수천변길을 복원해 옛길을 온전히 걸을 수 있다. 옥동서원, 금돌성, 반야사 등 주변 역사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녹색길이다. 울창한 숲과 구수천변의 빼어난 절경인 백옥정, 세심석, 낙가벽, 임천석대, 저승골, 전투갱변 등이 어우러져 역사, 문화, 생태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옥동서원(시점)~백옥정~세심석~징검다리~밤나무단지~출렁다리~난가벽~팔각전망대 및 쉼터~임천석대~징검다리~부처바위~징검다리~반야사 절터~경상북도 경계표지석. 5.1㎞. 2시간.
#임실․순창 섬진강길 1코스(섬진강 문학마을길)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서정미 넘치는 강변길 중 하나다. 김용택 시인 생가가 있는 진뫼마을에서 천담마을을 거쳐 구담마을까지 이어진 길은 섬진강 걷기의 백미다. 구담마을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을 비롯한 많은 드라마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장구목은 기기묘묘하게 움푹 파인 바위들이 일품이다. 진짜 요강처럼 생긴 요강바위를 비롯해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강줄기를 따라 3㎞ 정도나 늘어서 있다.
임실구간 : 강진공영버스터미널~옛 강진교~물우리마을~진뫼마을(김용택 생가)~천담마을~구담마을.
순창구간 : 장구목(요강바위)~구암정~어은정~화탄매운탕~섬진강체육공원~향가유원지.
40.8㎞. 13시간.
#계룡산국립공원탐방로 수통골 코스(무장애 탐방로)
도심과 가까우면서 사람과 물이 통하는 아름다운 계곡과 수놓은 비단처럼 아름다운 산이 펼치지는 계룡산의 대표적인 탐방코스다. 수통골분소에서 출발하여 1㎞를 순환하는 무장애 탐방로로서 수통계곡과 수통골 저수지를 사방에서 조망할 수 있다.
수통골분소~섶다리~쉼터~저수지~가리울위삼거리 입구~도덕봉입구~수통골분소. 1㎞. 순환 40분.
#괴산 충청도 양반길 2코스
오지마을인 갈론마을과 아름다운 계곡 갈은구곡을 한 바퀴 도는 순환형코스다.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히는 절벽이란 뜻의 옥류벽, 비단 병풍같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금병, 십장생의 하나인 거북이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하여 이름붙여진 구암, 일곱 마리 학이 살던 곳이란 뜻의 칠학동천, 신선이 바둑을 두던 바위를 뜻하는 선국암 등이 비경의 속살을 드러낸다.
갈론체험관(0.5㎞)~갈은구곡(5㎞)~사기막리(곰넘이재)~운교리목교~선유대~양반길출렁다리~갈론체험관. 13.5㎞. 4시간 30분.
#홍천 수타사 산소길
천년고찰 수타사 주변의 호젓한 숲길과 계곡이 어우러진 길이다. 소 여물통과 닮았다고 해 이름 지어진 귕소, 용이 승천했다는 굴이 있다는 용담을 경유하는 산소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의 피로가 저절로 풀린다. 수타사 주변으로는 공작산을 배경으로 한 공작산 생태숲이 조성돼 있어 자연생태, 문화, 역사를 체험할수 있는 곳이다.
수타사~공작산 생태숲~수타계곡~반환점~귕소~용담~수타사. 2.8㎞. 1시간 30분.
#인제 소양강둘레길 1코스
소양강을 끼고 걷는 내린길은 소양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원시계곡이 있는 시원한 숲길이 일품이다. 눈을 들면 멀리 인제읍 시가지가 보이는 춘향골을 지나 마을주민들이 무사안녕을 빌던 성황당 길이 나오며 둘레길의 최정상에는 천혜의 피난처로 전해오는 칠공주터가 있다.
살구미공원~춘향골~성황당~쉼터(갈레길)~아들바위~칠공주터~보트장~소류정 안내소. 9㎞. 3시간.
#영월 외씨버선길 12코스(김삿갓문학길)
길김삿갓문학관에서 시작해 김삿갓묘와 김삿갓계곡을 거쳐 김삿갓면사무소까지 방랑시인 김삿갓의 행적을 따라 계곡을 벗하며 걷는 길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행적을 따라 자연을 벗하며 걷다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길 가에 있는 박물관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다. 김삿갓계곡은 김삿갓이 생전에 ‘무릉계’라 칭했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김삿갓문학관~조선민화박물관~묵산미술박물관~곡동교~메기못~김삿갓면사무소. 12.4㎞. 5시간.
#서울 북한산둘레길 18코스(도봉옛길)
도봉산 주탐방로와 만나는 도봉옛길은 조상의 정취를 간직한 볼거리가 가득한 구간이다. 도봉산에서도 이름난 사찰인 도봉사, 광륜사, 능원사를 지나는 길이다. 또한 도봉계곡 옆에 있는 우암 송시열의 도봉동문이란 바위글씨가 명산의 입구임을 알려준다. 무수골에는 세종의 아홉째 아들인 형해군의 묘를 비롯해 단아한 모양새를 한 왕족묘가 있다. 산정약수터입구에서 시작하는 220m의 무장애탐방로는 휠체어통행이 가능하며, 탐방로 끝 전망데크에 서면 선인봉과 도봉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락원 ~ 무수골. 3.1㎞. 1시간 30분.
#서울 관악산 계곡 나들길
관악산 계곡길은 사시사철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이어진다. 관악산 등산로는 본래 어려움이 많은 길이지만 이 코스는 가파른 경사로가 시작되기 직전인 무너미고개 앞 삼거리약수터에서 다시 돌아오도록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편안한 걷기를 할 수 있다.
관악산호수공원~용천수~관악산야외식물원. 5.58 ㎞. 소요시간 2시간.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