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지난 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A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가드 오동석이 혼자 28점을 쓸어 담는 활약에 힘입어 55대 46으로 승리했다.
사진=한국-아르헨티나전, 공을 지키려는 대표팀 오동석 선수(출처=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경기 초반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높이와 속공에 밀려 한국 선수들은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전날 영국에 패해 절치부심한 듯 강한 투지를 보인 ‘에이스’ 김동현이 집중마크 속에서도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오동석이 고비 때마다 3점포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어 난적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었다.
대표팀의 한사현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전반전에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미리 준비한대로 팀워크를 잘 살려줘 이길 수 있었다”며 “일본을 상대로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훈갑인 오동석 선수는 “예상대로 아르헨티나는 강팀이었지만 우리가 미리 잘 대비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제 기량을 다 발휘한다면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올릴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조별리그 1라운드가 끝남에 따라 각조 상위 3개팀이 조별리그 2라운드를 치른다. 그 후 E조와 F조의 상위 4개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맞붙을 예정이다.
한국은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를 꺾고 2승 1패로 A조 2위에 올라 8일 오후 2시 30분 B조 2위인 일본과 E조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일본은 지난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한국에게 1점차 패배와 본선진출 좌절의 아픔을 안겨준 맞수. 한국은 일본 대표팀의 장기인 역습과 스크린플레이에 대비하며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희망, 열정 그리고 도전(Hope, Passion and Challenge)’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기간 중에는 세계휠체어농구연맹에 가맹된 91개국 대표가 참가하는 세계총회도 함께 치러진다.
대회와 관련된 소식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iwwbc2014.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 입장은 무료이며, 관람객들에게는 음료와 간식이 제공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