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하나금융지주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외환은행지부․위원장 김근용)이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두 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 간 조기 통합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사내 전산망을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기 통합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발언에 대해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합병 여부는 ‘5년 경과 후 상호 합의를 통해 협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합병을 전제로 한 사전작업은 가장 명백하고 중대한 합의 위반 행위임은 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힌 외환은행 노조는 김 행장의 메시지를 접한 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나지주 입장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외환은행 일부 직원 사이에서는 선배 행장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김한조 행장은 1982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후 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키로 합의한 바 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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