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3~4위전에서 만나고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승부차기로 승패는 갈렸지만 120분의 혈투는 결국 0대 0으로 끝났다. 이 소식이 가장 기뻤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현재 득점 1,2위인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6골 2도움)와 독일의 토마스 뮐러(5골 3도움)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여전히 4골에 머물러 있으며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번과 로빈 판 페르시는 3골을 기록 중이다.
결승전과 3~4위전만 한 경기 씩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는 3골, 로번과 판 페르시는 4골을 한 경기에서 몰아넣어야 득점왕이 돼 골든 부트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만약 리오넬 메시가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다면 득점왕 ‘골든부트’와 MVP인 ‘골든볼’를 모두 가져갈 수도 있다. 메시이기에 가능할 수도 있어 보이지만 독일을 상대로 한 해트트릭이 그리 만만해 보이진 않는다.
로번의 공격을 막아내는 마스체라노와 로메로 . 중계 화면 캡쳐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7골을 내준 브라질이 3~4위전에서 또 한 번 무너지는 상황도 상상해볼 수 있다. 브라질이 또 한 번 무기력한 경기력에 수비까지 무너진 모습을 보인다면 로번과 판 페르시의 다득점도 가능할 수 있다. 그렇지만 로번과 판 페르시는 해트트릭을 뛰어 넘어 무려 4골을 넣어야 골든부트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메시와 로번, 판 페르시가 골든부트에서 한 발 멀어진 만큼 로드리게스와 뮐러는 골든부트에 더 가까워 졌다. 관건은 결승전에서 뮐러의 활약이다. 뮐러는 한 골만 더 넣어도 도움에서 로드리게스에 앞서 골든부트를 가져가게 된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2대회 연속 득점왕이 되는 것. 게다가 벌써 통산 10골을 기록 중인 뮐러는 벌써 같은 팀 클로제의 통산 16골 기록까지 넘볼 수 있게 된다.
로드리게스 입장에선 아르헨티나가 철저하게 뮐러를 묶어 주는 상황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 MOM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와 가려진 MOM 마스체라노를 믿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마스체라노는 왼쪽 허리 진영을 담당하고 있어 오른쪽 공격수인 뮐러와 자주 맞서게 될 전망이다. 마스체라노가 뮐러를 꽁꽁 묶어 주고 행여 슛을 시도해도 로메로가 슈퍼 세이브를 선보인다면 로드리게스가 골든부트를 가져갈 수 있다. 이제 모든 것은 3~4위전과 결승전 단 두 경기에 달려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