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한 ‘철도법안’ 발의 대체 왜…
현대자동차 빌딩에 위치한 현대로템.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현대로템은 또 다른 의혹의 시선도 받고 있다. 살인교사 혐의로 파문을 일으킨 김형식 서울시의원과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0년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에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운영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이에 앞서 도시철도공사는 독점인 현대로템의 전동차 공급 비용이 과다하다고 주장하며 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차량 제작에 돌입했다. 도시철도공사가 직접 제작한 차량의 시승식까지 끝낸 상황에서 김 의원의 조례 개정안은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은 ‘도시철도공사의 전동차 조립·제작 허용 조항’을 백지화하는 것이었다. 사실상 현대로템의 독점 지위를 유지시켜준 법안이었다. 김 의원은 철도와 관계없는 도시개발관리위원회 소속이었음에도 이 같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뒷말이 무성했다. 또한 최근 경찰은 김 의원이 철도 부품업체인 AVT로부터 청탁을 받았다고 해 논란이 더 커졌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 측은 “김 의원을 알지도 못하며, 당시 철도공사가 직접 전동차를 만드는 것에 대해 안전 위험이 있을 때여서 그러한 개정안을 발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AVT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김 의원의 변호인 측도 “AVT에서 3000만 원을 빌린 것은 맞지만, 곧바로 갚았다”고 반박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