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후보 딸이 개설한 트위터.
천호선 후보 아들이 운영하는 트위터.
먼저 포문은 박광온 후보의 딸이 시작했다. 지난 16일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snsrohyodo)’란 이름으로 트위터를 개설한 박 후보의 딸은 자신을 ‘슈퍼불효녀’라 소개하면서도 “지난 선거 때 몇몇 후보님들의 자제분들이 SNS를 통해 글을 쓰시는걸 보고 ‘나도 글을 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박 씨는 “박광온 씨는 좀 재미없을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일을 굉장히 잘 하고, 사리사욕과 기호가 거의 없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지역구민이라면 한 번 정도는 뽑아봄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 계정은 오로지 머리가 크고 못생겨서 유명해지지 못한 박광온 씨가 트위터에서나마 유명해지길 바라며 트잉여(트위터 잉여)인 딸이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계정일 뿐”이라고 ‘드립’을 치는 등 웃음을 자아냈다.
박광온 후보는 이에 “딸! 아버지가 큰 머리를 물려줘서 미안해. 그 대신 열심히 해서 영통의 큰머리일꾼이 될게!”라고 트위터에서 화답했다.
이에 질세라 천호선 후보의 아들 역시 18일 ‘나도 효도란 걸 해보렵니다(@qkxkzn)’란 계정을 개설하고 활동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프로필에 “질 수 없음. 나도 효도란 걸 해보렵니다. 보궐선거 수원정 영통 후보 기호4번 천호선 둘째 아들, 따라하기, 한발늦은자의 최후, 진솔하게 쓰렵니다”라고 소개하며 “여러분은 보궐 라운드 영통 2번 코너 딸과 4번 코너 아들의 자식배틀을 보고계십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천 후보의 아들은 ‘아들 인증’ 사진을 올리고 “예 알아요 저도 못생긴 거”라고 말하거나 “우리 아버지는 키가 크다. 우리 형도 키가 크다. 우리 삼촌도 키가 크다. 우리 할아버지도 키가 크다. 우리 사촌 여동생도 키가 크다. 다 나보다 크다. 아버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드립력’에서 박광온 후보의 딸에게 밀린다는 네티즌의 지적에는 “저도 드립력으로 하면 지지 않는데. 뒤에서 저를 지켜보는 선거캠프와 어머니의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으으으 맘속에 드립력이 뿜어져 나오려고 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한편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 후보에 나선 고승덕 후보의 딸과 조희연 후보의 아들이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선거 당락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