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면 갈아타볼까’ 예의주시
어쨌거나 곧 계약 종료를 앞둔 대기업 편의점 운영자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독립 편의점 운영자들이 위드미에 갖는 관심은 적지 않아 보인다. 한 대기업 계열 편의점 점주는 “본사의 행동에 마음 상하고 다투는 일도 지긋지긋하다. 전화를 하도 많이 했더니 이제는 잘 받지도 않는다”며 “그런 점에서 신생 브랜드인 위드미가 진심으로 잘 되어 분위기를 바꿔주길 바란다.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서 계약이 끝나면 브랜드를 변경할지, 개인편의점으로 바꿀지 고민”이라고 답했다.
한 개인편의점 점주도 “개인편의점은 아무래도 인지도가 떨어지고, 삼각김밥이나 도시락 같은 FF(Fresh Food) 제품의 품질이 대기업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제품이 들어올 때부터 쉰내가 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규제나 수수료 부담이 없는 위드미로 갈아타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 동네슈퍼 운영자는 “후발주자에, 여타 메이저 브랜드보다 인지도도 떨어지는데 주요 제품 단가도 밀린다는 얘기가 있더라”고 분위기를 전하며 “신세계가 한다니 기대가 없진 않지만 월 회비를 내려니 부담스럽기도 해서 좀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대기업 편의점을 운영하던 유재국 씨(40)는 지난 4월부터 위드미로 간판을 바꿨다. 지난해 7월 대기업 편의점 가맹계약이 종료되면서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유 씨는 신세계에서 새로운 시스템의 편의점을 론칭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고, 꼼꼼히 따져본 뒤 간판을 바꿔달았다고 한다.
10평 점포를 새롭게 꾸미는 데 들어간 비용은 가맹비 500만 원을 포함해 1300만 원 정도. 유 씨는 “운영 3개월 동안 매출은 5~10% 줄었다. 그러나 본사에서 가져가는 한 달 250만~300만 원의 수수료가 사라지니 수익은 오히려 훨씬 나아졌다”며 “또한 메이저의 경우 강요가 많은 편이다. 본사의 정책이 내려오면 당연히 실시해야 되는 분위기다. 반면 위드미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브랜드여서 그런지 현재까지는 본사에서 이러이러한 정책이 있는데 어떠냐고 묻고 권유를 하는 편”이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 씨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다보니 이전에 비해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또 제품 구성이 기존 브랜드에 비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