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는 사실상 진 씨가 소유하고 있던 MCI코리아의 불법대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2000년 11월 금감원은 MCI코리아 진 부회장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열린금고’에서 377억여 원을 불법 대출받은 사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진 씨가 열린금고 등에서 2300억여 원을 불법 대출받고 리젠트증권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확인,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100억 원대 비자금의 행방과 정관계 로비설은 밝혀지지 않고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1년 뒤 국정원 간부 출신인 MCI코리아 김재환 전 회장이 정치인에게 5000만 원을 건네고 정성홍 당시 국정원 경제과장에게 4000만 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진승현 게이트는 실체를 드러냈다. 검찰은 진 씨에게 구명 로비 명목의 돈을 받은 혐의로 김은성 국정원 2차장과 정성홍 경제과장을 구속 기소하면서 재수사를 종결했다.
2002년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구속을 불러왔던 ‘최규선 게이트’는 최 씨의 비서가 시민단체 인터넷 게시판에 최 씨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폭로 이유는 임대 계약과 관련한 두 사람의 사소한 갈등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건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홍걸 씨와 야당 총재, 조지 소로스 등 외국 저명인사들의 이름이 줄줄이 꿰여 나왔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 최규선,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송재빈 타이거풀스 전 대표, 김홍걸 씨 등은 체육복표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해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최 씨는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과 정치권의 커넥션을 동원, 온갖 이권에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이 사건의 후폭풍에 휘말려 2002년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했다.
한상진 기자 sjine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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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13: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