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독립선언?
7·30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이종현 기자
안 의원 진영에선 향후 스탠스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일단 안 의원은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에서 재기를 모색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떠나 독자세력을 구축할 것이란 말이 나돌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몇몇 참모들 역시 안 의원이 당에 머물면서 이미지를 일신해야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의 한 참모는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민주당과 합당을 했다. 이 어려움을 돌파해야 한다. 지금 힘들다고 당을 나갈 경우 안 의원 정치생명은 끝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이 당을 나가 제3지대에서 새로운 정치그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는 우선 안 의원이 당 내에서 처한 현실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정치적 기반이 사실상 전무한 새정치연합에 안 의원이 잔류한다 하더라도 세력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안 의원의 든든한 버팀목이나 다름없던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재보선 책임론으로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안 의원이 당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의 또 다른 참모는 “안 의원이 당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어차피 야권은 원점에서 세팅을 다시 해야 한다. 그러데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에 있으면 이용만 당할 뿐이다. 김한길 대표에게 그렇게 당했는데 안 의원이 이를 모르겠느냐”면서 “차라리 당을 떠나 새롭게 출발하는 게 낫다. 예전처럼 토크 콘서트를 할 때가 지지율이 훨씬 높았다. 안 의원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