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환 전 대법관
김 전 대법관의 차남 김 아무개 씨(29)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했다. 김 씨는 곧바로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중간에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지방 국립대 졸업반인 그는 평소 취업문제 때문에 고민해왔다.
자식 잃은 비통에 빠진 김 전 대법관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수원지방법원, 서울지방법원, 부산고등법원,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울산지방법원장을 거쳐 2006년 대법관 자리에 올랐다.
대법관 시절 그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당시 유죄취지의 소수의견을 제시했으며 2012년에는 일제강제징용 일본기업의 배상판결을 내려 주목을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김 전 대법관은 은퇴 뒤 채소가게와 편의점 등을 운영해 ‘공직자의 청렴한 은퇴사례’로서 귀감이 됐다. 박근혜 정부 내각의 유력한 적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야당이엇던 민주통합당은 논평을 통해 “신선한 충격”이라며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은퇴 후 6개월만에 가게를 접고 대형로펌에 취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그의 은퇴행보는 다소 색이 바래기도 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