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014년 대한민국 남성들의 패션이 변화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면바지에 피케티셔츠’ 일색이던 거리에 다양한 패션을 한 남성들이 활보하고 있다. 특히 짧은 반바지와 핑크색 셔츠 등 여성 전용으로만 여겨지던 컬러와 패션아이템을 착용한 남성들 또한 어렵지 않게 보인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받았던 ‘리바이스 501’의 디자이너 개리 하비가 “옷은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 여겨지고 싶은 지를 말해주는 잠재의식의 언어다“고 말했듯이 남성 패션의 변화는 동시대 남성들의 심리 변화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가부장적 위계질서와 근현대사 속에서 억압되었던 남성들이 패션을 통해 자기표현을 하는 변화 속에서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 ‘플라스크 옴므’의 활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유영환씨(35)씨는 플라스크옴므의 마니아를 자청한다. 유씨는 ”고가의 명품 및 브랜드 의류와 저가의 ‘카피본’ 의류 외의 선택지가 별로 없었던 남성 의류 시장에서 최근 플라스크옴므를 필두로 하는 디자이너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남성 의류의 다양성이 크게 확대되었다“며, ”플라스크옴므의 다양한 의류 아이템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데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인 홍성훈씨(31세)는 건강을 위해 자전거로 회사 출퇴근을 하고 있다. 처음에 홍씨는 자전거 복장 따로, 회사에서 입는 옷 따로챙겨서 다녀야 했다. 우연히 플라스크옴므를 알게 된 이후 그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 홍씨는 ”플라스크옴므의 의류들은 격식을 갖추어야 할 자리와 운동 및 여가를 즐기는 자리모두에 어울려 복장으로 인한 제약 없이 하루의 모든 일정을 즐길 수 있게되었다“고 전했다.
이렇듯, ‘플라스크옴므’의 소비자층은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20~40대 남성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게 스타일링을 하는 새로운 남성 소비자층이다.
플라스크옴므의 브랜드 캠페인인 ‘플레이! 옴므!’는 이들의 성향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동시에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남성들을 위해 개발된 의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플라스크옴므는 남성 정장의 품격과 스트리트패션의 자유로움, 스포츠웨어의 활동성이 조화된 디자인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인체공학적 기능성과 더불어 시각적 신선함을 개발해나가고 있는 독특한 패턴과 절개라인은 플라스크옴므의 패션철학을 대변한다. 특허 등록된 ‘트위스트 바지 라인’은 몸의 체형을 잡아줌과 동시에 활동성에 있어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아직 내성적이고 소극적 소비성향이 지배적인 한국 남성 의류시장에서 대형 마케팅과 광고의 힘을 빌리지 않는 신진 브랜드가 자리를 잡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플라스크옴므는 이러한 소극적인 패션시장 안에서도 소위 ‘옷을 아는 남자’들의 입소문 덕에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로 착실히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자신만의 패션을 찾기 위한 탐험을 시작한 한국 남성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플라스크옴므의 행보가 기대된다.
온라인 뉴스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