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용·공천파동 야권 참패를 불렀다”
야권 패배와 여권의 승리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일단 여당이 선전하고 야당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 절반이 넘는 58.8%가 ‘야당의 잘못’이라고 답했다. ‘여당의 선전’이라 답한 이는 8.7%에 불과했다.
‘야당의 잘못’이라 답한 응답자에 대해 ‘야당이 어떤 면에서 잘못했다고 보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43.5%가 ‘세월호 사태의 정치적 이용’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 37.8%는 ‘잘못된 공천’을 패인으로 지목했다. 선거 막판 ‘세월호 책임론’을 부각시킨 야권의 전략이 제 발목을 잡은 셈이다.
야권 패배 책임 소재에 대한 질문에선 ‘김한길과 안철수 공동책임’이라 답한 응답자가 54.2%로 가장 많았으며 33.4%는 ‘야당 소속 정치인 모두’라 답했다.
‘여당의 선전’이라 답한 응답자에 대해 ‘여당이 어떤 면에서 잘했다고 보는가’라는 추가 질문에 37.8%는 ‘현 정부의 국정운영’이라 답했다. 그 뒤를 공천(30.2%)과 선거전략(28.2%)이 이었다. 또한 여권 승리 주역에 대한 질문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각각 41.9%와 41.8%의 응답자로부터 지목받았다. 당-청의 적절한 협력이 여권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