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가 ‘날 사랑해야 한다’ 전화”
―P 사의 명확한 성격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코미디’다. 상식적으로 연상되는 모델과는 거리가 멀다. 길거리캐스팅으로 보기에 키도 크고 늘씬해 보이는 애들을 ‘모델로 키워주겠다’며 마구잡이로 뽑아서 ‘월명동 행사’ 같은 자체 행사에 세운다.
―일각에서는 P 사 등이 정 씨에 대한 성상납에 개입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반나체의 프로필 사진이 정 씨에게 보내지고, 그것을 본 정 씨에게서 직접 전화와 편지가 온다. 또 일부 애들 중에는 정 씨를 직접 만나러 가는 것도 봤다.
―정 씨와 직접 통화했다고 들었는데 그가 뭐라고 했나.
▲‘○○야. 내가 너 치어할 때 똑똑히 봤다. 나이가 몇인지 여기는 안 나왔네. (이는 A 씨의 프로필을 정 씨가 받아봤다는 증거) 하늘이 널 짝사랑하지 않게 너는 날 사랑해야 한다. 내가 널 껴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할게’라는 식이다.
―정 씨에게 보내지는 사진과 동영상은 어떤 내용인가.
▲비키니 입고 화장도 진하게 하고 찍었다. 지금도 필름을 가지고 있는데 어디 현상을 맡기기도 창피할 정도다. 당시엔 오직 정 씨에게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동영상은 탑 하나만 달랑 입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가수가 부르는 섹시한 노래에 맞춰서 현란한 춤을 추는 거다. ‘사랑해요’, ‘선생님만 바라봅니다’라는 애정멘트가 들어가기도 하고…. 정말 어이없는 짓이었다.
이수향 기자 ls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