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SBS 뉴스 캡처
지난 13일 오전 1시께 김 지검장은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여고생이 분식점 앞을 지나다 술 취한 남성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는 모습을 보고 이모와 이모부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 신고를 부탁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 등 2명이 바로 순찰차를 타고 출동했고, 분식점 주변을 돌다 음란행위를 한 남성을 체포했다.
당시 경찰은 체포한 남성이 맞는지 여고생에게 얼굴을 확인했고, 당시 여고생은 “얼굴은 확실치 않지만 옷차림이 맞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체포된 남성은 김수창 제주지검장으로 후에 밝혀졌다. 관사에서 사건이 목격된 분식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경찰에서 인적사항을 묻는 김수창 지검장은 동생의 이름을 댔고, 10시간 동안 유치장에 있다가 풀려났다.
이후 김수찰 제주지검장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것에 대해 “잘못하면 검경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고, 검사장이라는 신분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순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직 지방검창청장이 음란행위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것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번일로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음란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창 지검장은 “평생 살면서 만취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관사 인근에서 느닷없이 경찰에 잡히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봉변을 당해 저와 제 가족은 죽음과도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단, 늦은 시각인데다 해상도가 좋지 않아 CCTV 속 사람이 누군지 명확하게 식별하려면 정밀 분석이 필요한 상황.
또 경찰은 김수창 지검장이 산책을 했다는 동선에 있을 다른 CCTV를 확보해 대조 작업을 벌이거나 목격자 조사 등 보강 수사가 이뤄져야 사건의 진실을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