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팔도비빔면을 포함해 각 사 대표 비빔면 제품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한데 반해 농심 찰비빔면이 유일하게 매출 성장을 일궈내 국내 비빔면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농심 찰비빔면은 상반기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빔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팔도의 팔도비빔면은 상반기 217억 원으로 여전히 1등 자리를 유지했지만, 매출은 지난해보다 4% 가량 하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오뚜기의 메밀비빔면과 삼양식품의 열무비빔면도 각각 4.2%, 17% 정도 판매가 감소했다.
상반기 비빔면(봉지, 4사 기준) 시장은 약 343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7.5% 성장해, 농심 찰비빔면이 전체시장 성장을 나홀로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 측은 이 같은 찰비빔면의 인기가 색다른 맛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2월 비빔면 시장 공략을 위해 찰비빔면을 더 맵고 고소한 맛으로 리뉴얼했다. 고춧가루와 참기름으로 매콤함과 고소함을 살렸고 면발도 굵게 해 쫄깃한 식감을 더했다.
농심 관계자는 “예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예보에 업체들간의 경쟁도 이른 봄부터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인기몰이에 성공한 찰비빔면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내년으로 출시 10주년을 맞는 찰비빔면의 위상이 올해 성적을 기반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