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중국 역사에서 청나라는 황제정치의 종결이며, 유교문화의 말미이기도 하다.
중국 역사에서 200년 이상의 통일 국가를 누린 왕조는 전한, 당, 명, 청 등 네 왕조뿐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 중 청태조 누르하치만이 이민족 출신이다.
<청나라, 제국의 황제들>은 이민족사를 외면해 왔던 중국에서 각계각층의 깊은 관심과 나아가 청나라를 반추하는 크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누르하치가 창건한 청나라는 강희·건륭 성세에 이르러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영토가 가장 광활하며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하고 문화적으로 가장 융성하며 국력이 가장 강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
중국 역사상 최전성기를 갈구했던 이민족 왕조사. 이 책은 사료와 문헌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청왕조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럽 사람들이 칭기즈칸과 누르하치에 주목하는 것은 이민족이 중원의 패권을 잡고 한족 중심의 다민족국가를 지배하였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만주족은 중국을 지배함과 동시에 한족 내부로 들어가서 완전히 동화돼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도 없다. 이 책은 청태조 누르하치부터 마지막 황제 부의에 이르기까지 청나라의 흥망성쇠를 관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옌 총리엔 지음. 장성철 옮김. 산수야. 정가 1만 5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