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평가 위해 알아도 비밀”
일부 손님들 역시 ‘노동운동을 한 그분과 유흥업소 상무가 무슨 연관이 있기에 그 이름을 쓰냐’고 묻기도 한다고. 전 상무는 “어릴 때 본 한 편의 영화로 그분을 처음 접했으며 존경의 의미로 닉네임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나름대로 주어진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탐방단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전혀 몰랐다. 다른 곳도 대부분은 모른다. 탐방이 다 끝난 다음에야 알려주시곤 한다. 또 설사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아가씨들에게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탐방단과 짜고서 좋은 글을 올릴 수도 있지 않나.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봐야 오래가지 못한다. 순간적으로 인터넷에 호평이 난다고 해도 다른 손님들이 오면 금방 들통 나기 때문이다. 오히려 탐방단도 욕먹고 우리들도 이상한 업소 취급을 받는다. 차라리 정당하게 평가받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하는 것이 상책이다.
─오늘 탐방단이 매우 후한 점수를 준 것 같은데.
▲합격점을 받아서 기쁘다. 사실은 매번 오시는 모든 손님들을 다 탐방단이라고 생각하고 일한다. 그래야만 마음에 경각심도 생기고 언제나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유흥업이 그저 놀고먹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단 한 달도 버틸 수 없다. 그만큼 서비스에 관한한 냉정한 것이 또한 유흥가이기도 하다.
이남훈 르포라이터 freeho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