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박준동 교수가 7월 4일부터 15일까지 12일간 전국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8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안전사고 및 안전인식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울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는 ‘아동 청소년의 비의도적 손상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모 중 75.9%가 자녀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생활환경 및 행동 개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자녀 안전사고에 대한 낙관 편향은 28.5%로 비교적 낮게 나타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10명 중 9명은 아동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규제 강화에 국가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동의했다. 정부가 아동 안전사고에 잘 대처할 것이라는 응답은 9.4%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안전사고에 대한 지식과 관련해 부모 10명 중 9명은 만 12세 이하 아동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 안전사고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1.2%는 아동 안전사고가 가정 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답을 택한 응답자 중 아버지들은 어머니들에 비해 ‘놀이터 등 놀이시설’에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베란다 난간, 목욕물, 장난감, 식품에 대한 안전지식에 대해서는 오답을 택한 비율이 적게는 29.1%에서 많게는 93.9%에 달해 안전사고 예방 지식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킴사고와 관련해 장난감의 최소 크기를 묻는 질문에 오답률이 93.9%로 가장 높았고, 아동의 안전한 자동차 탑승방법에 대한 정답률이 91.4%로 가장 많았다.
안전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에 대한 지식은 비교적 높은 편으로 중독, 화상, 추락 시 응급처치 지식의 정답률은 모두 70% 이상이었다. 익수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 지식의 정답률은 낮게 나타났다.
안전사고 정보 이용과 관련해 전체 대상자들은 아동 안전 관련 뉴스에 관심이 많고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나 적극적인 정보탐색은 상대적으로 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부모일수록 스스로 안전정보를 찾아본다고 했고 언론에서 보도하는 아동 안전 관련 정보의 양에 대해서는 59.4%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26일 서울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소장 노동영)가 주최한 ‘국민건강나눔포럼’에 앞서 발표됐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