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서울 강동구.
[일요신문]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청각장애인 운전자의 안전한 이동권 확보를 위해 차량에 부착하는 청각장애인표지 시안을 마련하고 9월중 제작해 배포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이 운전면허 취득 시 면허 교부조건으로 청각장애인표지를 부착해야 하지만 홍보부족과 청각장애인 노출 기피 등으로 미부착 경우가 많다.
강동구의 경우 1만8327명의 등록장애인 중 청각장애인은 9%인 1637명이다. 이중 차량등록자는 240명이나 청각장애인용 자동차표지를 부착한 차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각장애인 운전자 대부분이 부착 의무를 모르고 있어 차량사고 시 표지 미부착 사유로 과실 비율 산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등 실제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가로×세로 각 13cm 법정규격 표지에 이미 시행중인 다른 시도의 사례를 참고하고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강동구지부의 의견을 수렴해 `안들려요, 경적대신 전조등을 켜주세요`라는 문구를 병기하도록 했다.
오는 9월중 제작을 마치고 지역 내 차량을 등록한 청각장애인 대상으로 표지를 배부할 예정이며 표지 배부를 위한 홍보에 장애인 단체와 복지기관 등 장애인 관련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동참하기로 했다.
구는 기존 차량소유 청각장애인을 파악해 안내문을 발송하고 새로이 청각장애인으로 등록되는 경우 등록결정 통보 시 안내문을 첨부할 예정이다. 또한 9월 22일부터는 각 동 주민센터에서도 표지 즉시 발급이 가능토록 준비 중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청각장애인들의 안전한 이동권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