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강준만 교수는 최근 저서 <싸가지 없는 진보-진보의 최후 집권전략>에서 진보 정치세력의 아킬레스건이자 선거 참패의 한 요인은 ‘싸가지 없음’이며 싸가지 없음은 ‘도덕적 우월감’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교수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강 교수의새 책을 소개한 언론 기사를 링크하고 “상황을 좀 안이하게 보는 듯하다”며 “진보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에 던질 메시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에게 ‘진보의 의제’를 모두 빼았겼다며 “분배의 측면에선 복지와 경제 민주화, 성장의 측면에선 창조경제, 그 좋은 의제들이 새누리당에 의해 소모돼 버렸다. 새정연(민주당)에선 내놓은 슬로건이 없고…”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또 “진보정당은 낡은 NL이라는 낡은 이념 하나 처리 못하고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이석기 사태 만나 산산조각이 났다”며 “즉 진보든 개혁이든 김대중-노무현 이후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싸가지 논란’에 대해선 “싸가지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싸가지가 있어도 그 좋은 싸가지로 대중에게 할 말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진보 개혁이 무슨 도덕 재무장 운동도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또 진 교수는 “MB정권 초기부터 주장하는 건데, 진보개혁의 싱크탱크가 필요하다. 집권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사회를 새롭게 기획하는 능력”이라며 진보 진영의 집권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진 교수는 진보의 미래에 대해 “장기적으론 상황을 낙관한다”며 “거기에 싸가지까지 갖춘다면, 특정 계층이나 연령층을 상대하는 데에 효과적인 측면이 있겠다. 다만 싸가지 환원론은 비과학적이며, 심지어 보수적으로 느껴진다”고 강준만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