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플라스마 현미경 확대 사진
[일요신문] ‘살인진드기’ 병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증상이 비슷한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서 첫 발견됐다.
11일 서울대병원은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이 진드기로 옮기는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서 유행한다는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신종 감염병은 ‘아나플라스마’라는 세균이 일으키며 국내에서 유행하는 SFTS와 증세가 비슷하지만 독시사이클린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서울대병원측에 따르면 박 모(57)씨가 지난해 5월 강원도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구역, 혈압감소, 혈소판감소증이 발생해 병원에 입원했다. 박 씨는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한 후 8일 만에 퇴원했다.
오명돈 교수는 “지난해부터 유행하는 SFTS는 치료제가 아직 없지만 아나플라스마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며 “진드기에 물린 다음에 발병하면 어느 쪽인지 진단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즉시 독시사이클린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나플라스마증은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중국(2009년), 일본(2013년)에서도 보고 됐으나 국내 환자에서 이 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교수팀의 논문은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 발생하는 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사진=서울대병원)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