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 우리가 원조
▲가게를 처음 오픈했을 당시에는 ‘러시아모델 토킹(talking) 바’란 콘셉트로 영업을 했다. 당시 홈쇼핑에서 모델 일을 하는 러시아 여성들이 한국의 남성들과 대화를 하면서 조금씩 한국을 이해해가는 곳으로 가게를 ‘이미지메이킹’했었다. 생각해보면 요즘 TV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미녀들의 수다>의 원조였던 셈이다. 그러다가 지금의 의상을 이용한 독특한 분위기의 바로 콘셉트를 바꿨다.
─의상을 테마로 삼으니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지나가다 쇼윈도의 마네킹을 보고 ‘의상실’이나 ‘미용실’로 착각하고 오는 손님도 가끔씩 있다. 또 손님 중에 기획사에 계신 분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업소에서 자주 틀어서 거의 배경음악처럼 사용했던 한 신인가수의 곡이 방송을 탄 적도 있었다.
─바텐걸들을 어떤 방식으로 뽑는지. 혹시 특별한 면접기준이 있나.
▲알음알음 소개로 찾아오기도 하고 인터넷이나 구인광고를 보고 오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우리 업소가 ‘토킹 바’니까 외모야 차분하고 참신하면 좋고 무엇보다도 언변이 편안하고 재치 있는 여성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사실 이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손님들마다 맞춰가며 대화한다는 게, 눈치도 있어야 하고 요령도 있어야 하고. 내성적이거나 좀 어눌하면 버텨내는 게 힘들다.
─실장은 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전체적인 업소 관리도 하고, 바쁘면 주방에도 가곤 한다. 일 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하는데 ‘진상손님’을 처리하는 일 또한 실장의 임무다. 그런데 내가 근무한 지 6개월 남짓이라 그런지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아직 없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