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는 17일 저녁 모임을 갖고 임영록 회장을 해임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일부 이사들 의견을 받아들여 임 회장의 자진사퇴를 다시 한번 권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오후 9시쯤 기자들을 만나 “결과가 없고 회의하다 끝났다”며 “(임 회장에 대한) 해임 의결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몇몇 사외이사들 역시 말을 아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 해임을 결정한 이사회가 임 회장에게 명예로운 퇴진 기회를 주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15일 간담회를 열고 “임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나 일부 사외이사들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사들은 KB금융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임 회장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임 회장을 최후 설득하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해임하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