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에 따르면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23일 국내 최초로 운하을 시작해 3년간 총 362건, 366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닥터헬기
지역별로 보면 연평도, 대이작도, 무의도 등 서해 도서지역이 13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화(교통, 주문도 포함) 지역이 98명이었다.
인천 검단 등 내륙에서 이송된 건수는 36명이고 경기 김포, 충남 당진 등 타지역에서 이송돼 온 환자도 102명이었다.
주질환별로는 중증외상 96명, 뇌출혈 45명, 뇌졸중 23명, 심근경색 14명, 심정지 3명, 일반외상 등 기타 185명 순으로 많았다.
닥터헬기는 운항개시 다음날인 2011년 9월 24일 첫 환자를 이송한 후 지난 3년간 수많은 환자들의 목숨을 구하고,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첫 환자는 인천 서구 검단에 사는 주민으로 작업 도중 사다리에서 떨어져 충격으로 심장이 일시 멈췄다. 인근 병원에서 1차 치료를 받은 환자는 닥터헬기에 실려 길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돼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닥터헬기 덕분에 갓난아기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실 가장도 생명을 구했다. 같은해 12월 29일 충남 당진의 제철소에 근무하는 안모(29)씨는 작업 도중 기계에 팔이 밀려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쇄골하동맥이 파열되고 늑골, 상완골 등이 골절됐으며 폐에도 좌상을 입은 중증외상이었다. 안씨는 곧바로 닥터헬기로 이송됐고, 빠르게 수술을 받은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부부가 함께 닥터헬기를 타게 된 사례도 있었다.
인천의 작은 섬 시도에 살고 있는 김모(60)씨는 2012년 5월 24일 심장에 통증이 느껴져 보건소를 통해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육로를 통해가려면 족히 1시간은 넘게 걸리는 상황, 김씨는 헬기로 30분도 안돼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다. 3개월 뒤인 2013년 2월 25일 이번에는 김씨의 아내 백모(58)씨가 뇌출혈 소견을 보여 닥터헬기로 이송돼 왔다.
닥터헬기는 도입 초기 제기됐던 여러가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응급환자 이송에 없어선 안될 이송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닥터헬기는 일출~일몰까지 운영되며, 도서지역으로는 연평도까지 운항 가능하다. 헬기 이착륙 지점이 고속도로로 확대되면서 멀게는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까지 운항하고 있다.
이로써 충남 서해안권 중증환자들의 병원간 이송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도입 초기 30개소 정도에 불과하던 인계점은 고속도로 휴게소, 톨게이트 등이 포함되면서 130여개소로 늘었다.
닥터헬기 도입으로 헬기 이송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도서지역 및 해상 사고에 소방헬기를 통한 환자 이송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최근 개소한 중증외상환자 전문 권역외상센터와 연계하면 향후 닥터헬기 운항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근 병원장은 “닥터헬기가 환자의 빠른 이송에 큰 장점을 갖고 있다면, 권역외상센터는 빠른 치료가 가능한 전문센터”라며 “닥터헬기를 활용한 치료 효과는 더욱 높아져 수년 내로 선진국 수준의 예방가능사망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