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터치’가 아부보다 훨~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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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터치’로 시작하라
스킨십도 빈익빈 부익부 공식을 따른다. 호감을 가진 상대의 스킨십은 상대를 더 좋아하게 만들지만 비호감 상대의 스킨십은 상대를 더 싫어하게 만드는 것. 별로 친하지 않은 선배가 당신에게 악수를 청하고 인사를 나눈 후에도 몇 초 동안 손을 놓지 않는다면. ‘이거 왜 이러셔?’라며 의아한 기분과 함께 ‘빨리 놓았으면…’ 하는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한 선배가 서류를 건네주면서 1초 동안 서류를 잡고 놓지 않는다면 어떨까. 서류를 잡고 힘을 주는 내 손에 선배의 힘이 느껴지지만 손을 잡고 놓지 않았을 때보다는 거부감이 적다. 게다가 상대가 장난스럽게 찡긋 웃으면서 “뭐가 그리 급해? 커피라도 한잔 하고 가!”라고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면 상대의 호감을 불편함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스킨십의 법칙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리 친하지 않은 상대에게 무턱대고 스킨 터치를 하는 것보다 아이 터치나 매개체를 이용한 터치 등을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물건을 건네주면서 같은 물건을 두 사람이 함께 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킨십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두 번째는 터치하는 부위 못지않게 터치하는 시간도 스킨십의 테크닉으로 작용할 수 있다. 터치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스킨십의 강도가 세진다.
#갑작스런 스킨십은 ‘공격’
열심히 일을 하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때문에 흠칫 놀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도 갑작스러운 스킨십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예상치 못한 스킨십은 상대에게 애정의 표현이 아니라 공격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 무리하게 다가가지 말 것.
일단 상대에게 당신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정면으로 다가서는 것은 영역을 침범하고자 하는 도전으로 느껴지기 쉬우니 옆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역시 당신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그가 알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에게 어떤 스킨십을 시작하기 이전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옆자리에 앉으면서 상대의 반응을 보라. 인간은 어느 일정한 거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강한 경계심을 갖게 된다. 나와 무척 근접한 거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경 쓰이는 심리적 영역이 있는 것. 그 절대적 공간을 ‘보디 존’이라고 한다. 물론 보디 존은 상대와의 친밀도에 따라 거리가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한다.
#친한 사이라면 좀더 자주
선배와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었다면 가능한 한 자주 스킨십을 하라. 스킨십은 친밀감을 더욱 강화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스킨십도 연인들의 섹스와 마찬가지다. 연애를 시작할 때는 손을 잡는 것도, 키스를 하는 것도 어색하지만 일단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 섹스를 한 후에는 그 섹스로 인해 애정이 더욱 깊어지지 않는가.
마사지 스킨십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 내의 혈액순환 신경계와 면역계를 자극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피부의 부드러운 터치가 심리적으로 작용하여 상대에게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협조 구하고 싶다면 악수를
악수는 개인이 일대일로 맞서는 행위로 평등을 상징한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악수를 청하면 아랫사람은 윗사람과 평등한 위치로 인정받는 것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후배에게 협조를 구할 때 악수를 청하는 것은 후배의 의욕을 고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동료애는 어깨동무로 표현
어깨나 등에 스킨십을 하는 것은 ‘함께 간다’는 의미를 담은 행동이다. ‘힘내자’는 의미에서 어깨를 한번 꽉 잡아주는 것이 동료애를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렸을 때 친구끼리 어깨동무를 하는 것을 떠올리면 쉽다. 남자의 경우, 같은 활동범위에서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어깨 터치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의 한 팀이 아닌 이상 어깨동무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머리 쓰다듬기는 자제
물론 감히 윗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랫사람이라도 스킨십에 익숙하지 않은 상대나 자존심이 강한 상대라면 함부로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것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행동이고, 애완동물에 대한 주인의 행동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애정이 배어 있다고 해도 ‘나를 어린아이 취급하나’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런데 오해가 끼어들 염려가 없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의 후배라면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는 최고의 친근함의 표현이 될 수 있다. 모성애를 표현하는 행위로 상대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디존’이란? 여기부턴 접근금지
심리학자 에드워드 홀은 보디 존과 대인 관계의 친밀도를 기준으로 공간을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근접 공간(40~50㎝)=상대방의 표정과 냄새 등 감각 자극과 신체적 접촉이 가능한 거리
▲개인 공간(50~120㎝)=상대방과 닿을 수는 있지만 체취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거리
▲사회 공간(2.7~3.6m)=업무 처리나 사교에 필요한 거리로 주로 비즈니스 공간
▲공공 공간(3.6m 이상)=연설, 대중에게 이야기하는 강연장, 교실 같은 공간
에디터=박훈희·도움말=김진세 고려제일정신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