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일본축구협회 페이스북
일본의 언론매체들은 일본축구협회 하라 히로시 전무이사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승부 조작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고 10일 전했다.
앞서 스페인 검찰은 승부조작 척결을 위해 최근 몇 년간 진행된 프로경기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왔고, 지난 2010-11시즌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레알 사라고사와 레반테 경기에 대해 승부조작을 의심했다.
2010-11시즌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강등전쟁 속에 사라고사는 강등의 위험에 처해있었고, 레반테는 이미 잔류를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두 팀의 경기에서 레반테는 주전급 선수 5명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느슨한 경기 운영을 했고, 사라고사는 레반테에 2대 1 승리를 거두며 잔류를 확정지었다. 당시 아기레 감독은 사라고사의 감독이었다.
스페인 검찰은 조사결과 “사라고사 구단 측이 경기가 있기 전 레반테 선수들에 접근해 승리를 도와줄 시 일정 금액을 지급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사라고사의 주장이었던 가비는 법정에서 실제 돈이 오갔다고 실토하기까지 했고 스페인 검찰은 실제 사라고사가 8명의 레반테 선수들에게 100만 유로(약 13억 4000만 원)를 지불했다는 정확한 액수까지 언급했다.
아가피토 이글레시아스 전 사라고사 구단주와 가비를 소환해 조사를 펼친 검찰은 향후 필요하다면 아기레 감독도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아기레 감독 본인에게 조사를 벌였고, 아기레 감독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한 것이다.
또한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아기레 감독에 대한 출두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 일본 협회는 “(일본축구협회에) 조사하고 싶다는 요청 온 것이 없다”며 “본인도 부정하고 있고,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축구협회의 발표에도 아기레 감독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구단 관계자와 선수까지 포함된 승부조작을 감독만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스페인 검찰의 조사로 아기레 감독이 승부조작에 관여한 정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일본 대표팀은 사령탑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럼 오는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편 승부조작 의혹으로 사령탑 부임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는 아기레 감독과 일본 대표팀은 오는 10일 일본 니가타에서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른 뒤 14일에는 브라질과 맞붙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