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TV 방송 캡쳐
북한은 12일 발표한 ‘고위급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에서 지난 10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판하며 “삐라 살포와 같은 엄중한 도발이 계속되는 한 이를 막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대응은 보다 강도 높은 섬멸적인 물리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담화는 이번 대북전단 살포가 ‘남조선 당국의 노골적인 묵인’ 하에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조성된 사태에 대처해 전연에 배치된 아군 부대들은 인간쓰레기들의 삐라 살포를 파탄시키기 위한 기구소멸 전투에 진입했다. 이것은 우리의 경고가 결코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군사적 조치를 취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북한은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북 사이에 “총탄이 오갔다”고 언급하는데 그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담화는 “지난 4일 인천에서 있었던 북남 고위 당국자들의 접촉은 북남관계 개선에 좋은 분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였다”며 “이에 따라 제2차 북남 고위급접촉도 일정에 올라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모처럼 마련돼가고 있는 개선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은 백 마디, 천 마디의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남조선 당국은 이제라도 ‘불미스러운 과거와 결별하고 관계 개선에 발 벗고 나서겠는가, 아니면 민족을 유혹하고 기만하는 놀음으로 세월이나 허송하겠는가’하는 저들의 진속을 온 겨레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아직 선택의 기회는 있다. 온 겨레가 남조선 당국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추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물리적 타격 위협을 하면서도, 고위급접촉에는 남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전제로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 역시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 간 총격전까지 벌어졌지만 2차 고위급접촉은 합의대로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