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 외씨버선 길. 사진출처=걷기여행길(koreatrails.or.kr)
[일요신문] 붉게 타오르는 단풍의 향연. 황금빛 들판의 노래. 일렁이는 억새의 군무. 그 어느 곳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그 어디에 서던 모두 시인이 된다. 단풍을 보지 않고 낙엽을 밟지 않고 누가 가을을 말하겠는가. 이 길 위에선 낭만에 젖어도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걷기 여행길(koreatrails.or.kr)’ 사이트를 통해 10월 걷기 여행 코스 10곳을 추천했다.
#순천 남도삼백리길 1코스(순천만 갈대길)
갈대를 대표하는 곳으로 10월에 축제가 열린다. 해넘이 명소 해룡 와온, 순천만의 절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용산 전망대, 순천만 갈대숲 사이를 지나 해변길이 아름다운 별량 장산, 우명, 화포로 이어지는 길이다.
해룡와온~해룡 노월~해룡구동~용산전망대~순천만자연생태공원~철새 서식지~별량장산~별량우명~별량화포. 16㎞. 5시간.
#시흥 늠내길 2코스(갯골길)
갯골길은 경기 유일의 내만 갯골을 끼고 양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옛 염전의 풍광을 누리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염전바닥과 가을철 붉게 물든 함초의 장관, 바람에 온몸을 맡겨 자유로이 일렁이는 식물들의 군무를 만난다.
시흥시청~쌀연구회~전망대~갯골생태공원입구~제방입구~섬산~빙산대교~빙산펌프장~포동펌프장~부흥교~배수갑문 ~군자갑문~고속도로다리 밑~시청. 16㎞. 4시간 30.
#서귀포 한라산둘레길 1구간(동백길)
동백길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성지였던 무오법정사에서 동쪽방향으로 돈내코 탐방로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름 그대로 봄에는 흐드러지는 동백꽃이 아름답다면 가을에는 푸른 숲과 어우러진 단풍이 아름다음을 더해주는 길이다.
무오법정사입구~무오법정사~시오름~표고재배장~돈내코탐방로. 거리 13.5㎞. 4시간 30분.
#청송 외씨버선길 1코스(주왕산·달기약수탕길)
주왕산은 가을 단풍의 대명사다. 계곡과 폭포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는 벗을 다툰다. 우뚝 솟은 기암, 골짝과 폭포에는 숱한 전설이 전해지는 듯한 길이다.
주왕산국립공원 안내센터~주왕산1폭포~주왕산3폭포~금은광이삼거리~너구마을~달기폭포~월외매표소~월외마을~달기약수터~소헌공원. 18.5㎞. 7시간.
#서산 아라메길 1-1구간(솔바람길)
무사안녕을 기원하듯 용현계곡 초입에 다소곳이 서있는 강댕이미륵불을 시작으로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마애여래삼존상과 보원사지터 등이 있는 백제불교미술의 집성지이다. 전망대에서는 확트인 가야산과 한우목장의 드넓은 초지를 감상할 수 있다. 용현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여름에는 울창한 숲을 가을에는 단풍의 절경을 볼 수 있다.
강댕이미륵불~쥐바위~서산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방선암~보원사지터~임도~개심사입구~전망대~전망대사거리~용현자연휴양림매표소~보원사지터~용현리 주차장. 9㎞. 3시간.
#양구 대암산생태탐방로(광치자연휴양림~생태식물원 코스)
대암산의 단풍이 아름답고 자연이 잘 보전된 곳이다. 광치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여 계곡을 따라 가다보면 옹녀폭포를 지나 솔봉으로 가다보면 대암산줄기의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길이다.
광치자연휴양림~양구생태식물원. 8.3㎞. 5시간.
#춘천 봄내길 3코스(석파령 너미길)
이깔나무 군락지가 있어 가을이면 산 전체가 노랗게 변해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한다. 석파령 도로는 대부분 임도로 이야기하며 걷기 좋다. 석파령을 넘어 위치한 수레너미는 나즈막한 언덕느낌으로 폭신한 숲길을 느끼며 걸을 수 있다.
당림초등학교~예현병원~석파령~덕두원(명월길)~수레너미(덕두원 2리, 1905번 버스정류장 앞)~장절공 정보화마을~신숭겸묘역. 18.7㎞. 5시간.
#울산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1구간(억새 바람길)
간월재에는 10만여 평의 억새평원이 있어 억새꽃이 만발하는 가을이면 산상음악회,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열린다. 신불공룡능선은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험하고 멋있는 긴 능선으로 손꼽힌다. 또한 60여만 평의 신불평원은 울산 12경의 하나에 들만큼 억새가 바람에 날리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 4.5㎞. 2시간.
#대전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호반낭만길)
가을 낭만을 즐기기 좋은 코스로 데이트코스로도 제격이다. 호반을 따라 갈대가 낭만을 더해준다. 이 둘레길은 몇 년 전 권상우와 김희선 주연의 ‘슬픈연가’를 촬영했던 아름다운 장소이기도 하다. 대청호 자연생태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청호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마산동삼거리~B지구~드라마촬영지~가래울~대청호자연생태관~추동 취수탑~신상교~엉고개~고개마루~금성마을 입구~원주산~연꽃마을~황새바위. 12.5㎞. 6시간.
#서울 난지생명길 1코스
난지생명길이 이어지는 하늘공원은 대한민국 대표 억새명소 중 하나로 10월 억새축제도 열린다.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공원으로 억새군락지, 메타세쿼이아길 등 가을철 걷기 좋은 곳이다.
월드컵경기장역~월드컵공원전시관~평화의공원~서울에너지드림센터~하늘공원~자원순환테마전시관~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노을공원~난지천공원~매봉산~월드컵경기장역. 14.4㎞. 4시간.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