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중앙국악연수원 전경
[일요신문] 경기 양평군이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의 문화적 특성화를 위해 건립 지원한 ‘중앙국악연수원’이 지역주민을 빌미로 한 정권특혜 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군에 따르면 2009년 강상면 송학리에 건립된 중앙국악연수원은 1292㎡ 규모로 공연장을 비롯해 숙소, 도서실, 휴게실, 식당 등의 부대시설을 지역문화 활성화를 명분으로 조성했다.
양평군은 2008년 7월17일 (사)중앙국악예술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군이 중앙국악연수원 시설조성사업비를 지원하고 협회는 ▲ 공연객석 30% 이상 양평군민에게 무료 제공 ▲ 관내 청소년 및 주민을 위한 국악프로그램 상설 운영 ▲ 월 1회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무료 제공 ▲ 매년 3인 이상의 특기생을 선발, 상급학교 진학과 전문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하기로 했다.
양평군의회 박현일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청와대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이 7억 상당의 땅을 기부하겠다 해서 군은 연수원 건립비로 9억 4700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히고 “그런데 현재 건물과 토지 소유권이 뭇소리(이사장 박범훈)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인(박범훈)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실장 감투 안 쓰고 청와대교육문화수석 아니었으면 이 돈이 들어갈 수가 있었겠느냐”며 “만에 하나라도 권력에 의한 특혜라면 과감히 협약을 폐기하고 투자한 돈 환수조치를 한다든가 아니면 지분권을 설정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2011년 춤추는 관현악 프로그램 2회 공연, 2012년 국악인 김영임 효콘서트, 그리고 2013년에는 40명을 12주에 걸쳐 교육을 시킨 문화예술아카데미를 개최했다”고 해명하고 “ 매년 3명 이상 특기생을 선발하고 전통문화프로그램 월 1회 제공은 현실적으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다시 업무협약을 체결해 실질적으로 군민이 혜택을 받도록 적극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군민의 혈세 9억4,720만원을 지원했지만 혹자들은 자기 땅값 올리려고 한 거 아니냐. 거기에 양평군이 완전 휘말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땅을 우리 군에 기부체납을 한다든가 또 양평군 예술단을 만들어서 거기다가 안정적으로 운영을 준다든가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