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로도 모자라 대장균까지 파니?”
동서식품은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 제품을 재활용해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충북 진천공장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을 확인했다. 하지만 오염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들과 섞어 대장균군 수치를 낮추는 방식으로 완제품을 만들었다.
식약처는 대장균군이 검출된 해당 제품들을 압류·폐기했다. 또 같은 공장에서 제조·유통된 다른 제품들을 긴급 수거해 오염된 원료가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전제품 회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측은 “현재 식약처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시리얼 제품에 대한 유통제한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이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 제품을 재활용해 팔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특히 크라운제과 유기농 웨하스 파동이 일어난 지 얼마 안됐기에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트위터리안들은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털썩. 아몬드 콘프레이크. 밥해먹기 귀찮을 때 자주 먹었었는데. 우잉. 진짜 너무한다”(jinh****) “크라운제과는 몰랐던 거다. 질소가 아무리 많아도 식중독균을 잡을 수 없다는 걸”(secr****) “이제는 팔다 대장균까지 파냐? 질소로도 모자라냐”(duk5****) “먹는 걸로 장난치는 더러운 놈들”(aoim****) “대장균을 우유에 말아드세요”(kimp****)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여 질소를 줄이고 식중독균 함유량을 늘렸습니다”(seit****) “에볼라보다 대장균 퍼레이드가 더 겁난다”(1091****)이라며 특유의 재치로 분노를 표현했다.
소비자들의 분노는 해당 제품을 넘어 동서식품의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14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을 통해 ‘동서식품 불매운동’ 서명을 제안했다.
clgy****는 “이런 식품유통 규제도 걍 확 풀어주지 그래? 경제 살리는 차원에서 말이야”이라고 정부의 일관된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nial****는 “5년 동안 100만 개를 유통시킨 크라운제과에 대해 이 정부가 어떤 벌을 내릴지 지켜봐야겠다”며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재활용? 참 관대한 나라 같다. 동서식품 쪽에서 별 문제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게 더 웃긴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전 ‘4대 악’으로 규정한 것 중 하나가 ‘불량식품’이라는 것을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정부는 또다시 솜방망이 처벌로 넘어갈테고, 대기업들은 언제나처럼 벌금 몇 푼 내고 끝날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소비자인 여러분이 해당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많아졌다. 또 “불매운동뿐만 아니라 공장 폐쇄시키고 폐업조치 시켜야 마땅하다” 등의 강경한 의견들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