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미국 조지아주의 파산법원에 자산 5억 달러(약 5327억 원), 부채 10억 달러(약 1조 655억 원)에 대한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의 파산보호 제도는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해, 기업의 채무를 당분간 동결하고 정상화를 추진하는 절차다.
팬택 측은 파산보호 신청에 대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특허 침해 소송을 중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특허 전문 업체 아카시아 리서치는 지난해 “팬택이 무선통신 기술을 침해했다”며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팬택은 소송을 계속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특허 소송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월부터 국내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팬택은 현재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 팬택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매각주간사 삼정회계법인은 이르면 오는 29일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과 함께 중국의 화웨이, ZTE, 레노버 등도 팬택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