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진 않지만 돈이…
하지만 그녀에게는 남보다 뛰어난 하나의 장점이 있었으니 바로 외모였다. 모델같이 뛰어난 외모는 아니었지만 매우 귀엽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나름 ‘괜찮은 몸매’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간 남성들의 많은 구애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었다. 현재 그녀는 노래방 도우미로 전업, 한 달에 300만 원에 돈을 벌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 일답이다.
─노동자 시절에 만족을 하지 못했는가.
▲노동자 생활은 하루하루가 의미 없는 고된 삶의 연속이었다. 돈이라도 많이 번다면 견딜 수 있겠지만 그래봐야 100만 원 안팎이었다. 눈 뜨면 일을 시작하고 일 끝나면 파김치가 됐다. 재미도 없고 노력해봐야 의미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일’이 암담했다.
─도우미에 뛰어든 계기는.
▲회사 회식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생을 길거리에서 만났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같이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의 직업은 노래방 도우미였다. 월수입이 최하 200만 원 이상인 데다가 낮 시간은 언제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녀의 권유로 함께 노래방 도우미를 시작하게 됐다.
─실제 해보니 어떤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예전보다는 충분히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 가서 도우미라고 자랑스럽게 말은 못하지만 그런 면에서는 노동자도 마찬가지 아닌가. 밤에 술을 마셔야 한다거나 늦은 밤까지 일을 해야 하지만 힘든 노동에 비하면 그럭저럭 참을만 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생각인가.
▲일단 한 달에 상당액을 저축하고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한 5년 정도만 꾹 참고 일하면 어느 정도는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때 되면 이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 조그만 가게라도 하고 싶다. 예전에는 희망이 안보였는데 그래도 지금은 나중에 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겨서 기쁘게 일하고 있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heymantoday@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