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총 버리고 도망쳐?” VS “그럼 총알 없이 전쟁 나가리?”
이종복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22일 “지난 8일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한 후 고열을 호소한 17개월 남자 아이를 치료하던 간호사 4명이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에볼라 감염에 대한 공포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간호사들은 환자를 진료한 후 에볼라에 감염되면 자신들의 가족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상당기간 집에 가지 않고 병원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의 의견은 조금 갈리는 듯하다. zoom****는 “최근 의료 봉사 도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영국인 간호사 윌리엄 풀리가 다시 시에라리온 봉사현장으로 돌아갔다. 경탄을 자아내는 분”이라 했고, jjh3****는 “군인이 전쟁 때 총 버리고 도망가는 것이나 의사가 감염될까 겁나 환자 치료를 거부하는 것이나 이것들과 뭔 차이가 있나?”라며 직업적 윤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 Feig****는 “만약 단 한 명의 의사와 간호사도 자신의 생명이 두려워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현실이라 생각함. 무지한 공포와 이기심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는 없고, 이미 한국 사회 전체가 감염된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를 의식했는지 알 수 없지만 국립중앙의료원은 22일 밤 10시경 긴급 해명자료를 통해 “간호사들의 사직서 제출은 에볼라 공포 때문이 아니라 병동 업무 특성상 지난 수개월간 심리적, 육체적 피로가 누적되는 등 일신상의 사유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리안들은 대체로 간호사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mink****는 “나 같아도 마누라가 감염내과 간호사라면 사표 내라고 하겠다”고 했고 comi****는 “집단 이기심? 아 저거야말로 지금 본인과 가족은 갈 일 없으니 쉽게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난 간호사인 여동생이 에볼라 감염지역에 자원봉사 가겠다고 하면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 것 같은데?”라며 사퇴 간호사들을 두둔했다.
하지만 cndc****처럼 “개인의 선택이니 뭐라 할 말은 없겠다. 그런데 그런 선택이 대세라면 애시당초 인도주의, 인류애라는 것은 없었겠지”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트위터리안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백신 개발 없이 의료진 파견은 총알 없이 전쟁터 가는 것과 같지 않나?”(fose****) “사고처리와 후속조치가 미흡한 나라에서 단지 간호사란 이유로 죽음을 각오하라는 건 정부의 떠넘기기 혹은 생색내기에 불과하겠지. 사직한 게 이해된다”(Copy****) “의사 간호사는 ‘순교자’들이 아니에요. 에볼라를 연구할 수 있는 시설도 없는 나라에서 뭐 하는 거임”(sets****) “그들도 사람인데 왜 죽음이 두렵지 않았겠나. 열악한 의료환경과 열악한 장비로 그들의 안전을 담보해 주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sosa****) “공론없는 일방적 결정이 몰고온 파국”(mada****)이라며 먼저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주장했다.
paux****는 “봉사는 셀프거든요?”라고 했고 poly****는 “해외 파견? 차단에 힘써라. 방어가 최선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