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술이 웬수더라”
존스쿨이 미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것은 1995년.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시민 단체인 세이지(SAGE)란 곳에서 사법당국을 설득,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존’일까. 이는 미국에서 성매수 혐의로 체포된 대부분의 남성들이 본명을 감추고 자신의 이름을 ‘존’이라고 밝힌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존스쿨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됐던 것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검거된 남성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이 ‘그냥 차라리 벌금 100만 원을 내겠다’고 해서 당시에는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존스쿨이었다. 성매수 초범들에게 기소유예를 해주는 대신 성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했던 것. 하루 8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된다. 현재 존스쿨을 집행하는 보호관찰소는 총 29개다.
법무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제까지 존스쿨을 이수한 남성들은 총 3만 명을 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들은 대부분 음주 후에 성매수를 했으며 이는 전체의 70%가 넘는 수치였다. 하지만 이외에는 특별히 통계학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나오지 않았다.
얼마 전 존스쿨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H 씨는 “솔직히 말해 성매매를 하는 남성 중에서 검거되는 남성이 몇 명이나 되겠나. 나는 운이 안 좋아 걸렸을 뿐이다. 교육을 받으면 기소유예를 해준다기에 시간을 때우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스쿨에 대해서 호의적인 시각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 P 씨는“이번에 성매매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알고서는 내가 거기에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후회가 됐다. 앞으로 성매매를 절대 안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이 달라졌음을 밝혔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heymantoday@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