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부발전당진 동부그린발전소 조감도
SK가스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201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분율과 인수금액은 SK가스가 45%로 1507억 원, 산업은행이 15%다. 이로써 총 인수금액은 2010억 원 안팎이다. 나머지 40%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동서발전이 보유한다.
SK가스는 정밀실사를 거쳐 올해 안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SK가스는 동부발전당진의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공동 투자자로서 본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동부발전당진은 충남 당진시 일대에 짓는 1160㎿급 화력발전소 동부그린발전소에 대한 사업권을 갖고 있고 있는데, 이는 약 25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돼 향후 수도권지역의 전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투자비는 2조 6000억여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오는 2018년 상업발전에 들어간다.
이로써 SK가스는 지난 6월 2100㎿ 규모의 고성그린파워 지분 19%를 1716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동부발전당진까지 사들이면서 총 3,260㎿의 발전용량을 갖춘 민간 석탄화력발전 사업자로 발전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SK가스 측은 “이번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계기로, SK가스는 기존 LPG사업과 더불어 셰일가스 기반의 성장사업인 가스화학사업(PDH)과 석탄발전사업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부건설은 앞서 동부발전당진을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패키지로 포스코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한차례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삼탄이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동부발전당진 지분 60%(1200만 주)를 27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나 삼탄이 345㎸규격의 33km 예비 송전선 건설비용 부담 문제로 갈등을 빚다 계약을 해지해 다시 한 번 매각이 무산됐다.
345㎸규격의 33km 신설 송전선로 건설 문제에 대하여는 동부발전당진의 40% 지분을 보유한 동서발전 측에서 전기위원회에 설치분담금에 대한 재정신청을 한 상태이며, 향후 관련기관 및 이해관계자 간 협의를 통하여 최선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