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버섯과 함께 영생불사의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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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 다호리 유적 목관묘에서 다량 발견된 운모. | ||
일반인들에게 ‘운모’라는 명칭은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알고 보면 오늘날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상당히 친숙한 물질이다.
운모는 흑운모와 백운모 두 가지로 나뉜다. 흰 빛을 띠는 백운모는 사찰을 화려하게 장식하거나 벽화제작 때 안료로 쓰이기도 하며, 불에 잘 견디는 속성 때문에 난로의 창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반면 흑운모는 철분이 많아 이용 가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운모는 한약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타박상을 입었을 때나 종기가 곪았을 때 붙여 통증을 멎게 하는 ‘운모고’가 바로 운모를 이용해 만든 약재다. 이 외에도 소독, 만성장염 등에 약제로 쓰이기도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에 따르면 운모가 묘지에서 출토됐다는 것은 바로 그 시대에 도교가 번창해 시신과 함께 운모를 넣어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징표라고 한다. 운모에 영생불사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 바로 도교라는 것. 도교신학에서는 운모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신선이 되게 하는 선약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운모를 죽은 자와 함께 묻은 것은 도교신앙의 관점에서 볼 때 죽은 자의 영원불멸, 즉 환생을 기원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