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에 주가 추락, 현대중공업 첩첩산중

[일요신문] 3분기 어닝 쇼크를 보인 현대중공업 주가가 31일 9만 9200원에 장 마감, 종가가 결국 1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2006년 7월 이후 8년 만이다. 장 초반 한때 9만 원까지 붕괴했지만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결정되면서 그나마 낙폭을 만회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적자 1조 9346억 원, 당기순손실 1조 460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2조 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보인 것에 대해 증권가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부문 4642억 원, 플랜트부문 5922억 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다 하더라도 충격적인 결과라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잇달아 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다 현재 노사 관계도 악화해 있어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 14조 8510억 원, 영업흑자 500억 원이라는 회사의 전망치 달성은 어렵다고 본다”며 “‘매수’를 권유하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어둡게 내다보며 “어닝 쇼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부분도 있지만 현재 시장환경 아래서는 개선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임형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