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연기?
▲ 박진성 | ||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김 아무개 씨 등 6명이 지난 7월 ‘수억 원을 편취당했다’며 박 씨를 고소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박 씨의 혐의가 상당부분 인정된다며 지난 2일 불구속 입건했다.
KBS 공채 11기 출신인 박 씨는 <무인시대> <연개소문> 등 주로 사극 드라마에서 감초역할로 등장하며 우리에게 익숙해진 인물. 특히 <연개소문>에서는 고구려에 투항한 수나라 장수 ‘곡사정’ 역을 맡아 열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검찰 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박 씨는 두 차례에 걸쳐 총 6억 2000만 원을 김 아무개 씨 등 6명의 투자자들로부터 편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의 첫 번째 혐의는 지난 2006년 5월 ‘A 법인식품회사를 함께 설립하자’며 동업을 제안, 고소인인 김 씨 등 6명으로부터 수억 원의 돈을 투자받고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투자자들로부터 돈만 받아갔을 뿐 식품회사는 설립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법인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본 결과도 똑같았다. 박 씨가 설립하기로 한 A 회사는 그림자도 없었다.
두 번째 혐의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8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서초동의 B 식당을 차리는 과정에서 앞서의 고소인들한테서 또 한 차례 돈을 편취했다는 것이다. 당시 박 씨는 수억 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이익금을 분배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돈을 받은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씨의 매니저 이 아무개 씨도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박 씨는 이 같은 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투자받은 것이 아니라 빌린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정부지법은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