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나면 ‘간질환’ 건조하면 ‘당뇨’ 의심
치아색부터 잇몸의 상태까지, 입안 상태를 보면 몸 전체의 건강 상태가 보인다.
아무리 이와 혀를 열심히 닦는데도, 또 주기적으로 치실을 사용하거나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는데도 구취가 계속 난다면 몸속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심해봐야 한다.
구취는 위장병, 소화불량, 혹은 간질환 등의 신호일 수 있다. 간질환의 경우에는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혹시 장기간 구취가 심하게 난다면 치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원인을 찾아낸다.
# 누런 이: 약물 복용
간혹 약물을 복용할 경우 이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 여드름 치료에 자주 사용되는 항생제의 일종인 테트라사이클린, 잇몸 질환에 사용되는 구강 청결제, 고혈압약 등이 이에 해당된다.
누런 이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적인 미백 치료를 받는 것이다. 미백 효과가 있는 치약은 치아 표면의 얼룩만 제거할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
# 구강 건조증: 당뇨
입이 마르는 증상은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당뇨가 진행된 경우에도 침이 마를 수 있다. 당뇨에 걸리면 침샘의 혈관이 두꺼워지면서 타액이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경우 치주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아무런 이유 없이 계속 입이 마른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구강염 또는 지속성 발진: 구강암
입안에 난 상처가 1주 혹은 2주가 지나도록 낫지 않는다면 치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구강염은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체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염증이 가라앉지 않고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가령 봉긋 솟은 상처 가장자리가 붉게 혹은 하얗게 변하면서 출혈이 있을 경우, 혹은 감각이 없어질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는다. 구강암은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며, 흡연을 할 경우 발병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 잇몸 출혈
잇몸 질환은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이를 닦는 도중에 혹은 이를 닦은 후에 잇몸에서 피가 날 경우, 그리고 구취까지 날 경우에는 치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은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치주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주염이 심해지면 발치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잇몸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자주 닦고,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칫솔은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한다.
# 평평하고 닳은 이: 스트레스
잠을 자는 동안 이를 가는 습관이 있다면 감정적 혹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밤에 이를 간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를 가는지 여부는 치아의 표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치아 표면이 평평하고 닳아 있다면 잠을 잘 때 이를 가는 습관이 있는 것이다. 또한 이를 가는 사람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두통과 턱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입안에 끼고 자는 마우스 가드를 사용하면 이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